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지난 네온 가스에 이어 또다시 ‘원재료’ 수급난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면 1~3개월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쿨런트의 전 세계 생산량 80%를 차지하는 3M 벨기에 공장이 환경 규제로 벨기에 정부의 강화된 새 배출 기준을 충족시킬 때까지 반도체용 쿨런트 생산을 중단했다.쿨런트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냉각수의 일종이다. 쿨런트가 없으면 반도체 회로 패턴을 만들 때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공정을 진행할 수 없다.3M은 지난달 18일 반도체 고객사들에게 쿨런트 생산 라인 중단을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해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반도체용 쿨런트 생산 라인 가동이 멈췄다”며 “기존 재고로 물량 배분을 통해 긴급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인텔과 대만 TSMC 등의 기업 등 거의 모든 세계 생산량의 80%가 3M 벨기에 공장으로부터 쿨런트를 공급받고 있다.3M 벨기에공장 중단이 장기화되면 재고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별로 1~3개월 내에 반도체 공정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대란을 넘어 제조업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벨기에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은 열에 강하고 물과 기름에 강한 방수 기능을 가져 화장품과 치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체내에 다량으로 쌓이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PFAS 배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규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벨기에 플랑드르 환경청은 지난해 10월 29일 3M에 모든 형태의 PFAS배출을 금지하라는 첫 긴급 안전조치를 내렸다.한편 3M 측은 “벨기에 공장에서는 PFAS와 관련되지 않은 제품은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3M은 중단된 PFAS관련 제조 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3M은 벨기에 관계 당국과 함께 새로운 허가 기준에 부합하는 공장 운영을 위한 방법을 도입하고, 대체 제조 시설을 활용해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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