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16:55

비메모리 영역 넓히는 반도체 장치업계···TSMC 공략 속도

  • 엔바이로텍코리아 오래 전 2025.02.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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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높다는 관측도···미국·일본 장비사가 독점


국내 반도체 칠러업계가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로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거래선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감산을 하는 동안, TSMC는 상대적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TSMC 진입장벽이 너무 높단 관측도 나온다. TSMC는 현재 미국의 ATS, 일본의 SMC와 마루야마 등 글로벌 장비업체를 주요 칠러 공급사로 두고 있다.

5일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미국 칠러 장비는 기술력 자체는 이제 동등한 수준이지만 TSMC 칠러나 스크러버 같은 전공정 장비는 주로 미국, 일본 업체와 오랫동안 거래를 하고 있어 이를 뚫고 새 거래선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칠러 업계는 꾸준히 공략중이다. GST는 올해 안에 TSMC로부터 칠러 장비 첫 수주를 노린다. 약 2년 전부터 TSMC와 칠러 데모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발주가 나오면 연내 매출에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T가 TSMC에 소개한 장비는 열전소자를 활용한 전기 타입의 칠러다. 냉동기식 대비 적은 양의 쿨런트(냉각수)를 소모하고, 전력효율이 높아 정밀한 온도 제어와 냉각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GST는 스크러버 사업이 주력인 기업으로, 아직 전체 매출에서 칠러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3%(370억원)로 적은 편이다. TSMC 물량을 수주한다면 칠러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유니셈 또한 TSMC 칠러 데모 테스트를 준비중이다. 유니셈 칠러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5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32.4%에 달한다. 내수 비중이 수출 대비 3배가량 많은 상황으로, 현재 해외 판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셈이 강점을 보이는 장비는 냉동식 칠러로, 다른 타입 대비 온도조절 폭이 크다는 장점을 지닌다. 유니셈은 이외에도 전기식과 냉동식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칠러, 저온수를 이용하는 열교환기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유니셈 관계자는 “TSMC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는 모든 제품에서 다 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장비로 갈 것”이라며, “최근에는 에칭(식각) 공정에서 트렌드 자체가 워낙 온도 대역이 낮은 환경이 요구되다 보니까 냉동식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TSMC는 반도체 업황이 다운턴에 접어들자, 작년초 연간 설비투자 규모 계획을 전년 대비 11.9%~0.8% 축소한 320억~360억달러(약 43조~48조원)로 제시한 바 있다. 메모리 중심으로 대폭 감산을 이어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비교해 투자 축소폭이 대체로 작았다는 관측이다.

TSMC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총 181억1000만 달러(약 23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올해 설비투자의 경우 전년 계획(320억달러) 대비 12.5~0%가량 축소한 280~320억달러(약 37조5000억~43조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메모리 다운턴에서 투자가 없다 보니 칠러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는데, 그래도 TSMC는 투자를 계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비메모리쪽으로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TSMC는 모든 회사가 들어가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출처 : 시사저널e(https://www.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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