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7 13:34

3M, 제품 코팅에 사용되는 유해 화학물질 2025년까지 퇴출 시키겠다 선언

  • 엔바이로텍코리아 오래 전 2025.0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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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화학물질 PFAS 사용 중단하는 작업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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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은 자사 제품에 독성 화학물질인 PFAS(과불화합물)을 2025년까지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언스플러시
미국 화학기업 3M은 자사 제품에 독성 화학물질인 PFAS(과불화합물)을 2025년까지 퇴출시키겠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PFAS는 조리도구, 식품 포장재, 아웃도어 의류 등과 같은 제품에 얼룩이 묻거나 오염 되지 않도록 제품 겉면을 코팅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내열성, 방수성, 내구성이 높은 반면 자연분해가 되지 않으며, 암, 갑상선 질환, 심장 질환, 저체중 출산, 천식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람들의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PFAS를 ‘공중보건 우려 물질’로 분류했다.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뿐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 폐수나 공기 중의 입자를 통해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16년에 특정 PFAS 화학물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2020년 FDA와 제조업체들은 식품 일부나 포장지에 PFAS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FDA의 환경 모니터링 결과, 식품이나 제품 포장재에 화학물질이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M 마이크 로만 대표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휴대전화기부터 반도체까지 모든 자사 제품에 PFAS 사용을 중단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PFAS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지만 고객, 투자자 등 우리 이해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관련 외부 규제와 법적 압력이 강화되는 만큼 앞으로 PFAS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영구적인 화학물질 제거 비용만 수억 달러 이를 것으로 추정

3M의 이 같은 결정은 PFAS 화학물질의 사용ㆍ폐기에 관한 규칙을 강화하려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최근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 6월 PFAS를 ‘영구적인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는 위험 물질로 표기하겠다고 제안했으며, “PFAS는 아주 소량일지라도 심각한 건강 및 환경 문제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3M이 PFAS로 인한 법적 소송에 휘말리기 시작한 것도 한 몫 했다. 지난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3M, 듀퐁 등 20여개 화학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는 “화학제조업체들은 수십년 동안 PFAS와 같은 독성물질을 사용하면서 제품을 대량생산했다”며 “화학물질을 자발적으로 폐기했다고 해도 PFAS는 시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사용된 물질은 자연환경이나 사람의 혈류 안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화학 제조업체들이 주(州) 소비자 보호 및 환경법규를 위반했으며, 토양과 물 안에 있는 위험 물질을 제거하는 데 드는 정화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벌금과 정화 비용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물질 생산 중단… 투자자 목소리도 높아져

3M은 소송에서 PFAS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통제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PFAS가 함유된 제품과 관련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수개월 전 3M은 벨기에 인근에 있는 칩 생산 공장에서 PFAS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이미 발표한 적이 있다. 고객사인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대만 반도체 제조사에도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M은 "PFAS 제조 공정은 현지 안전대책에 부합하지만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듀퐁은 “PFOA, PFOS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제조한 적이 없다”며 “소송에서 부적절한 이름을 올렸다”면서 소송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PFAS를 의도적으로 추가한 것이 아닌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만 한정지었다고 밝혔다. 

화학물질 생산 중단에 대한 요구는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도 증가했다. 올해 초 8조 달러(약 1경)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자 연합이 전 세계 54개 화학 회사들에게 ‘유해 화학 물질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영국 투자사 아비바 인베스터즈와 노르웨이 자산운용사 스토어브랜드 등은 화학 회사들이 생산하는 유해 화학물질의 양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제고할 것도 요구했다. 

서한을 보낸 54개 화학 회사들 중 벨기에 솔베이, 노르웨이 야라 등 4곳 만이 유해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도 PFAS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내년 1월 이전에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화학 기업들은 유해 화학물질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놓여있다. 

 

3M의 과감한 결정… 화학 산업 선례될까

이러한 결정으로 3M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동안 PFAS 제조를 통한 3M의 연간 순매출은 약 13억달러(약 1조6718억원)였다. PFAS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부담 비용은 최대 23억달러(약 2조9578억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비현금 및 자산 손상과 관련해 7억(약 9002억원)-10억 달러(약 1조2860억원) 사이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막강한 비용을 들이면서 PFAS를 없애겠다는 3M의 결정은 앞으로 화학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험 화학물질 규제 관련 비정부기구인 켐섹(ChemSec)의 재정 고문인 패트릭 위트코위스키는 “3M의 결정은 화학 산업에서 ‘거대한 순간(big moment)’이었다”며 "투자자들이 환경 문제를 우선시하는 만큼 다른 화학업체들도 3M 결정을 뒤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토어브랜드 자산운용사 지속 가능성 분석가인 빅토리아 리든은 "3M은 세계 최대 화학기업이자 PFAS 생산업체 중 하나로서, 보다 지속 가능한 화학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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